by김진우 기자
2012.05.30 16:10:5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두뇌집단) 격인 `담쟁이포럼`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담쟁이포럼은 문 고문을 지지하는 자발적인 사회 각계인사들의 모임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12월 대선까지 문 고문의 철학을 정립하고 정책으로 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혁신과 통합(혁통),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등과 연계해 향후 문재인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고문 지지자들이 대거 참여한 정책연구단체인 담쟁이포럼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첫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포럼은 공지영 작가, 김정란 상지대 교수, 도종환 시인(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등 19명의 사회 각계인사의 공동제안으로 꾸려졌으며, 총 300여명이 1차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장에는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연구위원장에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선임됐다.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장에는 문 고문의 4·11 총선 선거구호인 `바람이 다르다`를 쓴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맡게 됐다. 당초 연구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은 후방에서 `멘토` 형식으로 포럼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럼 관계자는 "문 고문을 좋아하는 학계, 시민사회, 언론계 등 인사들이 만든 모임으로, 2012년 이후의 `대안`과 `아젠다(논제)`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대선을 위한 캠프와는 전혀 다른 모임으로, 문 고문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래연과 혁통, 문 고문 팬클럽 성격의 전국단위 조직인 문재인과 친구들(MF, 가칭) 등 외곽조직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세미나나 토론회 등을 함께 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담쟁이포럼은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노무현재단, 혁통, 미래연 등 후원세력과 연계해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고문은 이날 포럼 발족식에 참석하지 않고, 전직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