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어닝시즌 개막` 관전 포인트는

by김혜미 기자
2009.10.06 16:50:03

경제지표 회복세 `기업 실적개선` 기대 고조
기업 순이익 증가 늘어도 매출액은 줄어들듯
전문가들 "비용삭감 의한 실적개선 의미없다"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실업률이 높긴 하지만 여타 경제지표들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다. 매출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비용 삭감에 따른 것이어서 일시적인 순익 증가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부터 발표될 3분기 기업실적 전망치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어떤 기업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가 조사한 전망치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6일 발표될 패스트푸드 체인인 염 브랜즈는 주당순이익(EPS)이 58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소매업체 코스트코의 주당순이익은 76센트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펩시코는 각각 13센트와 1.03달러의 주당 순이익이 예상된다. 

주당순이익 증가와 별개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염 브랜즈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코스트코도 3%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메리어트는 무려 20%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펩시코는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농업회사인 몬산토의 경우에도 2%의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



매출 감소는 결국 실적 개선이 `소비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비용 삭감`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간주되는 한,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대규모 매출 증대도 불가능하다.

최근 발표된 소비지표들은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말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3.1로 예상치를 밑돌았고,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지수 역시 22.7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발표된 8월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1.3% 늘면서 8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마이크 오루크 BTIG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이 지난 몇 분기 동안 비용을 삭감해 왔고, 따라서 의미있는 수익 증가는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머니는 일단 비용을 삭감하면 더이상 지출을 줄일 게 없기 때문에, 기업 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매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