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10.12 23:32:48
[edaily=뉴욕]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로 인해 반등하던 지수들이 다소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9월중 소매매출과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의 내용이 엊갈렸지만 일부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도 있어서 뉴욕증시는 상당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1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04%, 0.70포인트 하락한 1700.7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9329.08포인트로 어제보다 0.86%, 81.37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64%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8대15, 나스닥시장이 11대15로 하락종목이 많은 편이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의 내용이 엊갈리다보니 지수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주니퍼 네트웍스 등의 실적호조 소식으로 나스닥지수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블루칩들은 소매매출 발표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시간대학은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8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81.8, 그리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76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의 소비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테러충격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나스닥지수가 한때 플러스로 돌아서고 다우존스지수도 낙폭을 크게 줄이는 등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다시 되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상무부는 9월중 소매매출이 전월의 0.4% 증가(수정치. 당초 0.3%)에서 9월에는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무부가 소매매출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92년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인 감소폭 0.8%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매출도 1.6% 감소,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인 0.5%보다 감소폭이 훨씬 컸다. 테러 이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임을 적나라하게 반영해주는 데이터로 소비자신뢰지수와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여기다 9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4%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인 0.1%를 크게 상회해 역시 별로 좋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음식료를 제외한 코어지수 역시 0.3% 상승했다. 아직은 인플레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가 급랭한 상태에서 물가가 들썩이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업종별로는 주니퍼 네트웍스의 실적호조 발표로 인해 네트워킹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텔레콤, 컴퓨터주들도 오름세다. 그러나 반도체,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은 하락중이다. 기술주 외에는 금, 천연가스주들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어제 폭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84% 하락중이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3.61%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1.18%씩 하락중이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0.35%, 컴퓨터지수도 0.20% 상승중이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55%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25%, 아멕스 증권지수도 2.39%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주니퍼 네트웍스가 23.98% 폭등세고 덩달아 시스코 4.13%, JDS유니페이스 5.14%, 시에나도 8.92% 상승하고 있다. 또 선마이크로시스템이 3.89%, 델컴퓨터 1.12%, 인텔 1.43%, 마이크로소프트도 0.25% 상승중이지만 오러클 1.00%,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1.0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0.81%, 그리고 퀄컴도 0.79% 하락한 상태다.
보안 소프트웨어업체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도 특별손실을 제외한 3/4분기 주당순익이 5센트로 손익분기점을 기록하리라던 퍼스트콜의 예상을 상회했고 더블클릭도 3/4분기 주당손실이 9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보다는 1센트 적었다고 발표, 이들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SBC커뮤니케이션, 엑슨모빌 정도가 오름세를 지키고 있을 뿐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다. 특히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과 보잉, 하니웰, 인터내셔널 페이퍼, 이스트먼 코닥, 코카콜라, 홈디포 등의 낙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