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유당, 3월 9일 새 대표 선출…트뤼도 후임은 누구
by김윤지 기자
2025.01.10 15:17:02
자유당 “3월 새 대표 뽑고 선거 준비”
프릴랜드 전 부총리 등 경선 도전
로이터 “누가 대표 되든 보수당 이길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올해 선거를 앞두고 오는 3월 9일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당이 새 지도자를 선출하면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리도 코티지에서 자신의 당대표와 총리직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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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유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력하고 안전한 전국적 절차를 거쳐 캐나다 자유당은 오는 3월 9일 새 대표를 선출하고 2025년 선거에서 이길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유당 전국 이사회는 이날 공식적으로 회의를 열고 다가오는 당 대표 경선의 초기 규정을 논의하고 확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유당 지도부 투표는 3월 9일 종료되고, 이날 새로운 당 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새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과 자유당 대표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중앙은행의 전 총재인 마크 카니,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자유당 대표직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은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를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의회가 3월 24일까지 정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소 5월 이전에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트뤼도 총리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예상되는 심각한 관세 위협에 대처하는 초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취임 첫날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튀르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찾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며 조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도 캐나다와의 국경을 “인위적으로 그어진 선”이라고 표현하는 등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언급하자 트뤼도 총리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는 어림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캐나다 연방법에 따라 선거는 4년마다 치러야 하는데 그 기한은 10월 20일이다. 다만 불신임 투표안이 가결되면 선거는 앞당겨질 수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높은 물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분노한 유권자들은 자유당을 누가 이끌든 야당인 보수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제 실정’으로 인해 최근 자유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