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책 신체에 마약 은닉해 유통…태국 거점 마약 총책 강제송환
by손의연 기자
2024.11.06 09:00:00
2023년~2024년 6월까지 국내 마약 밀반입
태국 거점 공급 총책 한국인…6일 강제송환
"태국 등과 공조해 마약 공급책 상선 검거 의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태국에서 텔레그램 마약판매 채널과 연계해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로 지난 7월 검거된 마약 공급총책 한국인 피의자 A씨를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지속적으로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해온 혐의를 받는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는 총책이 태국으로 운반책을 보내면 운반책의 신체에 필로폰ㆍ케타민 등을 은닉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시켰다.
경찰청은 2023년 12월 수사 관서의 공조 요청을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서 발부 및 ‘핵심’등급 국외도피사범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추적해 왔다.
국정원이 제공한 첩보를 바탕으로 태국 마약통제청ㆍ이민국 등과 합동 추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기관과 긴밀한 공조ㆍ협력 끝에 지난 7월 28일 태국 현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동남아 거점 마약사범 검거 및 마약류 차단 등을 위해 한국에서 지원한 인터폴 공조 작전 ‘MAYAG(아시아 등 7개국 등 참여)’에 해당 사건을 포함했다. 7월 22~26일 방콕에서 개최한 작전 회의 당시 태국 측에 피의자에 대한 추적 단서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검거를 요청했다.
A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현지 법원에 보석을 신청하는 등 석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찰청은 피의자의 도주 가능성을 우려해 태국 경찰주재관 협조를 받아 태국 이민국에 ‘보석 방지’를 협조 요청하는 등 A씨의 한국 송환을 위해 주태국 대사관과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 송환을 이끌어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 수사기관ㆍ태국 법 집행기관 등 국내외 기관이 ‘마약 척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합심해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수입하는 마약 공급책 상선을 검거할 수 있었던 모범 사례다”며 “앞으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민생을 파괴하는 마약 범죄에 대해 해외 법 집행기관과 긴밀한 공조로 끝까지 추적하여 단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