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결선투표 99%…千·黃 지지자, 저를 도울 것"[신율의 이슈메이커]

by경계영 기자
2023.03.02 13:33:02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개혁 성향 천하람·정직한 황교안 지지층 흡수"
"전대 이후 尹과 관계 꼬여…측근 권력 독점이 문제"
"전당대회 공정하지 않아…당원 믿고 가고 있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천하람 후보의 지지층과 황교안 후보 지지자 모두 저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현 후보와 달리 저는 (천하람·황교안 후보와의) 시너지가 충분히 발휘될 것입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99%라면서 천하람·황교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천 후보 지지층은 개혁적이고 당이 바뀌길 바라는데 저만큼 개혁적인 사람이 어딨느냐”며 “황 후보도 정직하고 바르고 곧은 분이고 굉장한 신앙인이어서 불공정한 (김기현 후보의) 땅 투기 문제가 도저히 용서 안 된다, 황 후보 지지자도 저를 도와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
결선투표에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 근거로 그는 “응답률이 높은 최근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보면 김기현 후보가 30%대, 저 20%대, 3·4위 합쳐 저보다 못해 (김·안)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 갈 것”이라며 “김 후보가 황 후보의 땅 문제 공격에도 저만 공격하는 이유도, 둘이 결선투표 당사자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김 후보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공천 파동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 혼자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지율을 올리려) 신세 진 사람이 많으면 공천할 때 공천 파동으로 당이 망해가지만 저는 빚진 것이 없다”며 “수도권 민심을 잘 알고, 중도층·무당층에서의 고정 지지율 20%가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윤’(親윤석열 대통령)을 자처했다. 안 후보는 “여당은 다 친윤이다,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국가가 성공한다는 뜻에서 모인 것이 여당”이라며 “대통령실의 정책을 국회에서 제도로 반영하는 것뿐 아니라 민심과 다른 정책을 냈을 때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해야 진짜 여당이다. 제가 그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전당대회가 시작되면서 여러 가지로 꼬이는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땐 아무 문제가 없었고 여전히 대통령 말씀을 믿지만,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이 이 권력을 자기가 독점하고 싶고 개인적인 것에 이용하고 싶은 것이 문제”라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저격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함께 (대선) 후보 단일화 사진을 쓴 데 대해 이의 제기했지만 참았다”며 “전임 대표와 대통령 갈등 때문에 당원에게 상처가 많았는데 이를 반복하는 것은 당대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지금 전당대회 과정이 전반적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 안 후보의 진단이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어떤 선수가 쓰러졌는데 그 선수 실력 때문인지, 불공정한 판정 때문인지 현명한 당원이 다 판단하고 알고 있다”며 “저는 당원을 믿고 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아닌 ‘윤힘’(윤 대통령에게 힘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공언한 안 후보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서 정책 아젠다를 주도하면서 국민의 삶을 더 좋게 만들면 (당과 국정) 지지율 50%를 넘고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만에 하나 당대표 경선에서 질 가능성에 대해 “우선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우리 당에 뼈를 묻겠다”고 피력했다. ‘보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자유통일을 믿는 분은 다 건강하고 건전한 보수주의자”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