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6.08.31 11:45:1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정부는 북한의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지난달 처형됐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가량 혁명화 교육을 받은 사실을 31일 확인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공개 처형설에 대해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먼저 내각 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변인은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중앙위원이자 내각 부총리인 김용진은 내각 교육상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김양건이 사망하면서 통전부장을 맡은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을 역임한 대남 강경파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 있었는데 김용진은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며 “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철은 71세인데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지난해 최룡해와 마찬가지로 혁명화 교육 이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남 정책 관련해서 김영철이 복귀해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서 강경한 대남 태도를 보일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1세인 최휘는 선전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현재 혁명화 교육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당 중앙위원이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최 제1부부장은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리을설, 김양건, 강석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을 차례로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