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회장, 해외시장 성공비법은? '글로컬라이제이션'

by정태선 기자
2015.05.14 13:47:52

해외사업 질적 성장 주문
생산·판매·서비스 밀착관리 강조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해법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제시했다.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세계화와 현지화가 결합한 진출방식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설명하면서 현지 사회의 일원으로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회장은 “전 세계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사활을 걸지만, 승자와 패자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세계 1위 월마트도 1996년 중국 진출한 뒤 신선식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는 데 점차 뒤처져 화룬완자나 용후이 같은 토종업체들에 밀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성공사례로는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를 꼽았다. 권 회장은 “유니레버는 1951년 인도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소용량 제품 팩을 개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8억명에 달하는 극빈층 소비자를 공략했다”며 “농촌 지역의 여성 인력을 소매 거점으로 활용해 인도의 취약한 유통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월마트와 유니레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화의 성패가 현지화 여부에 달렸다”면서 “글로벌 통합(globalization)과 현지 적응(localization)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양자 간 조화를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 해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권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외형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노력할 것이 많다”며 “해외 각 지역의 생산·판매·서비스 체계가 보다 더 현지밀착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그는 “해외 지역·권역별로 그룹 대표법인 체제를 통해 현지에서의 수요 개발, 프로젝트 수주, 기술 판매, 대외 협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 거점 테크니컬솔루션센터(TSC)를 확대해 현지 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솔루션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동서양의 문화 통합과 함께 현지 문화를 최대한 존중한 포용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며 “포스코그룹의 모든 임직원은 다양성과 개방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현지 사회와 윈윈하는 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