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10.01.11 16:09:30
언론 논조에 큰 부담 느낀 듯
금감원 검사 앞두고 `적극 해명`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금융권 `화제의 인물`인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갑자기 언론앞에 직접 나섰다. 본래 적극적으로 언론과 소통하는 유형이 아닌데다 최근에는 더더욱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며 접촉을 피하던 터였다. 그러다 최근 계속 KB금융(105560)지주 회장 및 국민은행장 관련 보도에 나오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11일 기자들을 모아 티타임을 열었다.
여기서 그는 갑자기 확 몸을 낮췄다.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했지만 외압이니 관치니 하는 것은 일체 없었으며,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했다. 또 떠들썩했던 금융감독원의 사전 검사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하라는 요구가 있기는 있었던 것 같은데, 사외이사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그(당국) 입장에서 그만한 얘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강 행장으로서는 `관치 희생양`의 대명사가 되어 가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법 하다. 또 국민은행에 대한 금감원 종합검사를 앞둔 상황에서 관치 논란이 계속 불거지는 게 득이 될 게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칼자루는 당국이 쥐고 있고 국민은행과 강행장은 방어하는 입장이니, 이로울게 없다.
이리 저리 춤을 추는 언론 논조에도 당황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소리 높여 관치를 비판하던 다수 언론의 보도 태도는, 강 행장이 지난주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을 해임한 이후 `재반격`이나 `보복`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당국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각종 복잡한 속내가 엿보인 발언들을 제외하면 이날 강 행장은 10월말인 국민은행장 임기를 마칠때까지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과, 조직 안정이 시급하다는 것 두가지를 강조하려고 했던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