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8.10.20 21:34:42
[노컷뉴스 제공] 논현동 고시원 참사의 범인으로 지목된 정모(30) 씨는 평소 돈만 있으면 로또 복권을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월세를 밀렸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수중에 돈만 생기면 로또를 샀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단골손님이어서 정 씨와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는 인근 편의점 주인 A 씨는 "100만 원어치의 로또를 사들였다"고 자랑하듯이 이야기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정 씨가 3, 4등에도 몇번 당첨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아까운 돈을 왜 그렇게 쏟아 붓느냐, 차곡차곡 저축해라고 말해도 듣지 않았고,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변인들은 "정 씨가 평소에는 과묵하다가 한번 상대방이 이야기를 들어주면 계속해서 말을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대화 상대가 없어 외로워서 그런지 한번 입을 열면 말을 많이했다"고 덧붙였다.
또 "평소에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었고, 여자나 가정을 꾸리는 것 같은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정 씨를 회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 씨로부터 "논현 초등학교 근처에 돈까스 배달 전문점을 차리려고 해서 바쁘다"는 이야기를 지난주에 들었다. 하지만 당시 월세를 갚지 못할 정도로 빈곤했던 정 씨가 분식점 가게를 차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 했다고 한다.
또, "한 곳에 집착이 강한 스타일이라 가게 앞에서 인형뽑기를 거의 매일 했고, 한번은 밤을 새워가면서 십만 원 넘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씨를 5,6년 동안 알고 지내던 한 동료는 "돈이 생기면 한주에 무조건 로또를 최소 5만 원어치는 샀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전날 밤 9시쯤에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에 산 로또 번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을 정 씨로부터 들었던 것.
주변 사람에 따르면 “수입이 일정치가 않고, 형편이 어려워져 월세를 밀리고 휴대전화도 사용이 정지됐었다”는 정 씨가 로또에 백만 원어치 사들였다는 것은 복권에 상당히 중독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조사결과 정 씨는 범행 당시 40cm되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발 쪽에 주머니. 가스총과 흉기를 차고 있었다.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 심한 두통에 시달렸고 벌금수배 중에 추가로 향군법조사받을 일이 있어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고"고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