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긴축 완화? "글쎄…단기랠리 후 더 큰 고통 올 것”

by유재희 기자
2022.10.28 14:26:59

비트 위트만 포르타 어드바이저 회장 "연준, 과도한 긴축 지속할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확산되면서 미국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랠리가 단기간내 끝날 것이며 앞으로 더 큰 고통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도한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업체인 포르타 어드바이저의 비트 위트만 회장은 “지금의 랠리는 단지 올해가 끝나기 전 위험자산을 재배치할 수 있는 약간(일시적)의 시간과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쫓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타 어드바이저의 비트 위트만 회장 (사진= CNBC)
지난 13일 장중 3491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는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론이 불거지면서 최근 39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실제 월가에서는 11월 연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후 12월부터 인상 폭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최근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긴축 완화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모습이다.



비트 위트만은 그러나 “연준은 물론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스위스 국립은행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판으로 너무 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제 오버슈트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2~3차례 더 과도하게 긴축하면서 시장에 많은 고통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3.2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008년 초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8.2%로 높게 유지되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 여부와 규모에 대해 계속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비트 위트만은 “금리가 경제시스템을 통해 작동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고금리, 강달러,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가 (경제)시스템을 통해 작동할 때 기업의 채무 불이행률(부도율) 등의 지표로 (그 여파를)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은행이 연기금의 붕괴를 막기 위해 (채권 매입 등의) 조치를 취한 것처럼 중앙은행들은 그렇게 할 이유가 있어야만 정책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