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임도 2만㎞ 신설…경제림육성단지에 집중

by박진환 기자
2020.12.23 11:10:00

최병암 산림청 차장, ‘제5차 전국임도기본계획’ 발표
산불 등 재해예방 위해 1000㎞의 산불예방임도 조성
임도개설 전·후 확인…환경에 미치는 영향 지속 점검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030년까지 전국 주요 산림에 2만 742㎞의 임도가 신설된다.

안정적인 국산 목재공급 확대를 위해 신설 임도의 70%는 목재생산과 숲가꾸기 등 산림경영이 시급한 경제림 육성단지에 집중된다.

최병암 산림청 차장은 2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5차 전국임도기본계획(2021~2030년)’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임도시설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산림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며, 산불 등 산림재해 예방을 실현하겠다는 10년 이행안을 담았다.

임도는 1965년 광릉임업시험림에 6.5㎞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달 기준 2만 3060㎞가 개설됐다.

임도는 산림 안에 산림경영을 위한 도로로 숲을 가꾸고 생산된 목재를 수집하며 산불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제4차 전국임도기본계획’ 기간인 지난 10년간 임도를 연간 650㎞ 수준으로 개설해 현장 산림사업 여건 개선에 기여했지만 임도밀도 목표(8.5m/㏊)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목표달성이 어려웠다.

임도가 산림을 훼손해 재해를 유발한다는 여론과 전국단위의 임도 연결성을 증진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했다고 산림청은 자평했다.



이에 ‘제5차 전국임도기본계획’은 우리나라 산림의 나무 양이 1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상회해 이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을 반영, 효율적인 산림사업을 위한 임도시설의 확대 필요성을 담고 있다.

우선 이번 계획을 통해 실현 가능한 임도 확충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제5차 전국임도기본계획’에서는 각 임지의 특성과 연간 임도 신설량 추이를 반영해 기본 임도밀도를 6.8m/㏊로 재설정했으며, 2030년 전국 임도밀도를 5.5m/㏊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특히 안정적인 국산 목재공급 확대를 위해 신설 임도의 70%를 목재생산과 숲가꾸기 등 산림경영이 시급한 경제림 육성단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제림육성단지는 선진국 사례와 국내 산림여건을 반영해 25.3m/ha의 임도밀도 목표를 정립했다.

2030년까지 2만 742㎞의 임도를 신설해 임도밀도를 8.8m/㏊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재해예방을 위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동해안 등 산불위험지를 대상으로 기존 간선임도 이외 10년간 1000㎞의 산불예방임도를 조성하는 한편 기설임도의 배수체계 정비, 노폭확장, 민가 등 주요시설 안전진단 등의 관리방안도 마련했다.

임도 개설이 산림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야생조수와 식생의 변화에 대한 연구로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임도개설 전·후 점검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최병암 산림청 차장은 “제5차 전국임도기본계획을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국가환경보전계획과 부합성을 맞춰가고 있다”면서 “이 계획을 통해 목재생산뿐만 아니라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숲가꾸기, 수종갱신 등 산림사업을 위한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재해에 안전하며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임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