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나나흰·아마데우스' 공연 중단…2.5단계 격상 여파

by장병호 기자
2020.12.07 11:23:19

8~27일 3주간 공연 중단 결정
''2칸 띄어앉기'' 적용 쉽지 않아
연말 성수기에 ''셧다운'' 돌입

뮤지컬 ‘그날들’ 공연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가 오는 8일 0시부터 3주간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공연계는 또 다시 공연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공연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과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날들’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8~27일 3주간 중단한다고 7일 공식 SNS 등을 통해 밝혔다.

‘그날들’의 경우 7일 예정했던 티켓 재오픈도 진행하지 않는다. 제작사 측은 “함께 호흡했던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다시 찾아들기를 바란다”며 “잠시 멈추는 동안 제작사를 포함 전 배우, 스태프 모두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다시 만날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아마데우스’도 8~27일 공연을 중단하고 8일 예정돼 있던 3차 티켓 오픈을 연기하기로 했다. 공연제작사 페이지1은 “여러 차례 변경된 코로나 대응 단계에 재예매를 기꺼이 진행해주고 공연을 기다렸을 관객에게 이런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향후 재개될 공연을 위해 방역 및 예방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 운영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 2단계보다 객석 내 수용 인원을 더 줄인 ‘좌석 두 칸 띄우기’를 적용해야 한다. 2단계와 마찬가지로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해당 조치는 국공립 공연장과 민간 공연장 모두 해당된다.

그럼에도 공연제작사들이 공연 중단을 결정하는 이유는 객석을 30%만 채울 수 있는 2.5단계에서는 손해가 막심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예매를 다시 취소하고 재예매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 공연 중단 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계는 서울시가 지난 4일 오후 9시 이후 도시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긴급조치를 발표하면서 ‘셧다운’에 들어가고 있다. 앞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고스트’,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몬테크리스토’,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작은 아씨들’ 등이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