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20.07.02 11:10:51
솔젠트·코젠바이오텍·SD바이오센서..스마트공장 구축
코젠바이오텍, 주당 생산성 79%향상 계획
솔젠트, 주당 생산성 73% 향상 달성
SD바이오센서, 하루 10만키트 추가 생산 가능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同行)’ 비전에 맞춰 삼성전자(005930)가 ‘K-방역’의 상징이 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해외에서 수출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등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진단키트 분야는 공통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시약 분주·검사·포장 등 전반적인 공정에서 수작업이 많다. 그러나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대량 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에 전문가를 급파해 단기간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형,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코젠바이오텍은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해 오는 8월 말까지 개선 작업을 실시한다. 전체적으로 개선 작업이 적용되면 생산성이 주당 5600키트에서 1만 키트로 79% 향상된다. 이 회사는 현재 하나하나 막대를 이용해 손으로 눌러서 진행한 캡핑(마개 봉인) 작업에 지그를 도입해 한 번에 수십개 캡핑할 수 있게 됐다. 이로인해 시간당 33키트 캡핑하던 것을 125개 키트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포장재 사이즈를 축소해 포장재 원가도 64% 줄였고,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냉장고 온도 실시간 모니터링 구축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현장에서의 낭비 요인들을 제거했다.
코젠바이오텍은 향후 전체 생산 공정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수작업이던 시약 분주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주 과정 생산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솔젠트에는 20명의 삼성전자 전문가가 파견돼 총 73개의 과제를 발굴해 6주간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자재·제품 구분관리를 위해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류 동선을 148m에서 98m로 34% 단축했다. 캡핑 지그와 라벨 부착기와 검사기를 도입하는 등 생산공정 전반에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이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 571키트로 73% 가량 증가했다. 또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를 국산화해 원가를 55% 절감시켰다. 기존 용기마개에 부착하던 고무링이 필요 없는 일체형 구조로 용기를 설계, 용기 이물 불량도 40% 개선했다. 솔젠트는 하반기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시약 분주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청주 흥덕구에 있는 SD바이오센서엔 삼성전자 전문가 23명이 파견돼 총 146개의 과제를 발굴해 4주 동안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하루 10만 키트 가량 생산량을 늘렸고, 자동화 설비의 대당 순간정지 회수를 시간당 4회 이상이던 것을 1회 수준으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또 물류 동선과 포장 공정 등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지난달 10일 솔젠트에서 개최된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에서 “K-방역이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대량생산을 안정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고, 이번 지원은 대중소 상생이 왜 중요 한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추진한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는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이는 2018년 8월 8일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5개, 2019년 57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구축도 마쳤다. 또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2015년 120개 중소·중견기업을 시작으로, 2016년 479개사, 2017년 487개사 등 3년간 1086개사가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올 2~3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마스크 공급이 시급한 상황에서 마스크 생산업체 4개사에 50여명의 전문가를 파견, 삼성전자의 혁신 노하우들을 마스크 공정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51%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눈 보호구 제조 기업 등 코로나19 극복과 관련된 중소기업 30여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중에 있다. 또 지난달에는 국내 중소기업 대상을 적극 펼치고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을 해외로 확대했다.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PTAK)’에 삼성전자 폴란드생산법인의 설비·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설비 셋업을 비롯해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2만 3000장에서 6만 9000장으로 3배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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