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6주기…北, 6.25 전쟁 후 첫 우리 영토 공격

by김관용 기자
2016.11.23 11:52:46

해병대,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 행사 개최
''조국 수호신으로 영원히 살아숨쉬다'' 주제로 열려
北의 무차별 포격으로 해병대 장병 2명 및 민간인 2명 사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사령부가 23일 대전현충원에서 ‘조국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살아 숨쉬다’라는 주제로 연평도 포격도발 6주기 행사를 개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올해부터 정부에서 통합 주관하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과 별개로 연평도 포격도발 6주기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병대는 11월 한 달을 ‘해병대 전승의 달’로 지정했다.

이날 행사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전사자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유가족 및 전상자(예비역), 참전장병을 비롯해 이상훈 해병대사령관과 역대 해병대사령관, 국가보훈처 관계자, 전사자 모교 후배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공연에서는 고 서정우 하사의 모교 후배(문성중학교 3학년 학생)가 추모헌시를 낭독하며 해병대 군악대 중창단과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내영혼 바람되어’ 곡을 합창했다.



해병대는 지난 16일 故 문광욱 일병의 고향인 군산에서 흉상제막식을 진행한바 있다. 23일 정오 유가족 및 전상자, 참전장병을 대상으로 감사오찬(계룡스파텔)을 가졌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전 부대의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비롯해 지휘관 특별정신교육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가 주관하는 통합훈련을 실시했다. 통합훈련에는 서방사를 비롯해 백령도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 서북도서부대가 참가했다. 화력도발, 기습상륙, 무인기 도발 등 다양한 유형들을 상정한 가운데 각급부대들이 실시간으로 상황 조치하는 지휘소훈련이다. 훈련은 12월까지 수차례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23일에는 6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시간(14시34분)과 양상을 적용해 상기 훈련을 실시했다. 부대는 위기조치기구를 운용한 가운데 장병들의 생존성 보장진지 점령과 주민 대피 안내조 운용, K-9자주포와 스파이크 미사일 비(非)사격 절차훈련, 환자후송 등을 실시했다.

한편 연평도 포격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14시34분, 북한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기습적인 포격을 가한 사건이다. 북한은 연평부대 지휘소와 K-9자주포 진지 등 군사시설은 물론 민간지역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170여발의 포격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해병대 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한민구(오른쪽 첫번째) 국방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도발 6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연평부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