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장관 "北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대화 제의 수용하길"

by장영은 기자
2014.12.30 13:42:04

2차 통준위 정부위원 협의회 모두 발언서 남북 대화 언급
정부 "북쪽 대화 상대로는 김양건 통전부장이 적절"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전일(29일) 전격 제의한 남북 당국자 대화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30일 제2차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위원 협의회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이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남북대화에 대한) 우리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어제 통준위 차원에서 남북회담을 제안한 것은 내년이 분단 70주년인 만큼 내년에는 남북 관계의 전기가 마련돼야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래야만 우리 정부와 대통령께서 뜻을 갖고 준비하는 통일 준비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어제 제안은 남북 관계를 풀어가자는 진정성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북측의 긍정적인 화담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북측의 신년사 발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단 당분간은 공식적인 반응을 기다려 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1월 중 회담 성사 의지를 밝힌 만큼 계속 북측의 대답이 없을 경우 호응을 촉구하는 별도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는 또 이번 남북 간 대화가 성사될 경우 북측 대표로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적절할 것으로 봤다.

통일부 관계자는 “꼭 누가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 측이 제안한 의제를 실질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적절한 인사가 나와야 한다. 김양건 부장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남북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대화의 주체로 내세운 통준위에 대해 ‘체제대결 본격화를 위한 조직’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