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넉달 만에 기준금리 인상(종합)

by양지윤 기자
2024.07.31 13:26:28

기준금리 0∼0.1% → 0.25%
국채매입액 2026년 1분기까지 6조엔→3조엔 축소
물가상승률 2% 목표 안정적 달성 판단
"실질임금 마이너스지만, 임금인상·감세 효과로 영향 미미"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오늘 오후 기자회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은행이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넉 달 만에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AFP)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0.1%인 정책금리를 0.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넉 달 만에 첫 추가 인상이다. 이에 정책금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15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은행은 임금 인상 움직임에 힘입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년 넘게 전년 대비 2%를 상회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1인당 실질임금은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금 인상과 정액 감세 효과로 금리를 올려도 개인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책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은 운전자금 등을 금융기관에서 빌릴 때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예금 금리는 상승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늘어난다.



지난달 회의에서 예고한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6조엔 수준인 월간 매입액을 2026년 1~3월에 절반 수준인 3조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판단의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과의 금리차이가 좁혀져 슈퍼엔저 국면이 엔화 강세로 전환할지도 주목된다. 달러·엔화 환율은 이달 초 한때 1달러당 161엔대를 웃돌았으나 최근에는 151엔대까지 떨어졌다.(엔화가치 상승)

도쿄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4분 현재 일본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 내린 3만8378.15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