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구리 도체 생산설비 도입..동해사업장 증설 시너지

by하지나 기자
2023.10.13 15:29:26

송전 용량 확대 가능...전세계적으로 두번째 도입
동해사업장 1555억 투자 해저케이블 설비 확장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후보지 추가 검토 중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S전선이 해저케이블 품질 강화를 위해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하면서 증설 투자가 한창인 동해사업장과 적잖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전선은 최근 해저케이블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경북 구미 사업장에 최신 ‘구리 도체 생산설비’를 도입했다. 이 설비는 직경이 기존보다 2배 이상 큰 6.5mm의 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 제조라인에 적용 시 도체 수를 줄이는 동시에 송전 용량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도체를 일반적인 둥근 형태가 아닌 부채꼴 형태로 생산해 집적 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완제품 케이블의 굵기를 줄일 수 있다. 해상풍력단지가 대형화되며 송전 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다. 전 세계적으로는 유럽 전선업체에 이은 두 번째 도입이다.

송전량 증대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케이블의 효율성 확보를 위한 전선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구리를 사용하는 등 원자재 품질에 대한 개선 노력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품질 강화 노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운영하는 LS전선 동해사업장과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사진 LS전선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직원이 구리 도체 생산설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8월 동해사업장에 약 1555억원을 추가로 투입, 해저케이블 설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다.

후속 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투자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입, 해저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인 해저4동을 준공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는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그룹과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