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49엔→ 145엔…日 정부 또 개입했나
by장영은 기자
2022.10.24 12:46:34
24일 오전 외환시장서 달러·엔 환율 4엔 가량 급락
엔화 가치 방어 위해 日 당국 또 ‘복면개입’ 나선듯
21일 이어 2거래일 연속 개입설에 정부는 “노코멘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달러·엔 환율이 연일 상승세(엔화 가치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정부가 또다시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갑자기 145엔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급격한 환율 하락이 일본 정부의 ‘복면개입(覆面介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복면개입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일컫는 일본식 표현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은 21일에도 복면개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엔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돌연 자정을 전후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22일 새벽 1시쯤에는 환율이 144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불과 2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달러·엔 환율이 7엔이나 떨어진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외환 시장 개입은 지난달 22일 마지막이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일본 당국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단행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잦은 시장 개입에도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도 달러당 145.64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148엔 후반까지 다시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일본은행(BOJ)가 반대방향으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외환 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고 금리 인하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 시장 개입 없이도 엔화 약세는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