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파이팅"…AG 韓 축구팀 선전에 편의점도 '방긋'

by함지현 기자
2018.08.30 10:50:03

이른 저녁 경기…식사·안주 해결 먹거리 판매 증가
우천으로 맥주·소주보다 막걸리 신장률↑
국내 뿐 아니라 베트남 GS25도 매출 ''쑥''
대회 초반 주목받지 못했지만 갈수록 인기…"한일전 기대"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 3-1 승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선전을 펼침에 따라 편의점도 덩달아 방긋 웃고 있다.

축구는 대회 초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선수의 선전과 군면제 문제 등 얘깃거리 확산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경기와 함께 즐길만한 먹거리 판매가 늘어 편의점 매출도 덩달아 신장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가리는 4강전을 치른 날 대한민국과 베트남 GS25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GS리테일 GS25가 지난 29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주류 중에서는 막걸리가 직전 주 같은요일 대비 34.8%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맥주는 27.1%, 소주는 17.4% 올랐다. 이번 베트남 전에서는 우천으로 인한 막걸리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중계가 이른 저녁인 6시에 시작한 만큼 우즈베키스탄전과 마찬가지로 주류와 함께 식사와 안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간편 먹거리 매출도 증가했다.

편육·족발 등 막걸리와 함께 즐기기 좋은 상품이 다양한 냉장안주류 카테고리가 36.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즐길 수 있는 닭강정·탕수육·그라탕 등의 간편요리 상품도 31.4% 늘었다.

식사와 안주 모두 해결 가능한 대표 메뉴인 도시락 역시 30.7% 증가했다. 간편 면요리(조리면)이 29.8%, 버거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버맥’ 트렌드에 맞게 햄버거 샌드위치 매출도 24.6% 올랐다.

베트남 GS25의 매출도 늘어났다.



그동안 베트남 축구 경기가 있었던 날에도 베트남 GS25에서는 특별한 매출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4강전에 진출하는 돌풍과 함께 박항서 감독의 고국인 우리나라와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축구 열기가 급격히 달아올랐다. 이에 매출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경기를 펼친 시간이 오후 4시(베트남 현지 기준)였던 만큼 주류 보다는 즉석 먹거리와 음료 판매가 늘었다.

특히 대한민국과의 경기로 인해서인지 직전 주 동요일 대비 즉석 조리 식품인 떡볶이 매출이 89.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 대중 먹거리인 반미, 반바오 역시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또 시원한 음료 매출이 28.6%, 스낵 매출이 17.4% 신장했고, 맥주 매출은 7.2% 올랐다.

BGF리테일(282330) CU 역시 베트남전이 열린 지난 29일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7.4%, 냉장즉석식이 6.2% 늘어났다. 육가공류는 5.6%, 마른안주류 5.5%, 스낵류 2.5%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다음달 1일 열릴 결승전이 주말인데다 관심이 많은 한일전인 만큼 고객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의점 먹거리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과의 결승전이 성사된 이번 주말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