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시협력채널 만들자"..국회에 제안
by윤종성 기자
2018.02.05 12:00:02
박용만 "입법부에서 기업 미래의 길 터줘야"
정세균 "기업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겠다"
규제개선·서비스산업·근로시간 단축 등 논의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와 경제계의 상시협력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경제계 의견을 국회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려는 것이다.
박 회장은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전국 상의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3년차에 접어든 20대 국회가 여러 경제적 변화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고 협력하겠다”면서, 현안들에 대한 양측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상시협력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은 보충건의를 통해 “입법이 시급함에도 각 당의 입장 차이 때문에 진척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연 2회 정도(상·하반기 정기국회 전) 정례회의를 갖고 경제분야 입법현안을 논의해 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와 기업이 보다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하루 빨리 마련해 기업의 목소리에 보다 더 귀를 기울이고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이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새로운 제도를 통해 글로벌 경쟁을 돕는 일은 입법부에서 기업 미래의 길을 터주는 대표적 활동일 것”이라며 “성장 시대의 비약적인 발전을 뒷받침해 온 우리의 법체계들이 보다 성숙하고 자율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진화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기업은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이 작동하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고, 국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솔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9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양측은 △빅데이터산업 활성화 △네거티브 규제 전환 등 규제틀 개선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신산업 규제 개선 △서비스산업 발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국회는 ‘위치정보보호법’개정 등 빅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지금 국회나 기업은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며 “국회와 기업은 민생과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쪽에서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신상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상의 쪽에선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