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최대 강점은 노사관계"

by김형욱 기자
2015.05.19 13:26:37

[인터뷰]하광용 생산·품질 총괄본부장
"티볼리 디젤 6월부터 수출.. 국내는 7월"
"2018년 이전에 체어맨 신모델 내놓을것"

[평택=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쌍용자동차(003620)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노사관계입니다.”

하광용 쌍용자동차 생산·품질 총괄본부장(전무) 김형욱 기자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 총괄본부장(전무)는 19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열린 언론 견학에서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줄곧 노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와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으로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렸으나 2013년부터 연간 14만여대를 생산·판매하며 회복해 나가고 있다. 현 노조는 2009년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 후 단 한 번의 파업도 없었다.

하광용 전무는 “생산규모는 물론 영업망도 경쟁사의 10분의 1 수준이고 기술력도 선도하는 수준까지는 아닌 게 사실”이라면서도 “유일한 자산은 우리 가족(직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쌍용차 직원은 사무직 1691명, 기술직 3170명을 더한 4861명이다.

수요가 줄어든 조립3라인(코란도스포츠·렉스턴 등 생산)의 생산인력을 수요가 늘어난 조립1라인(코란도C·티볼리 생산)으로 전환 배치해 가동률을 현 82%까지 끌어올린 것도 노조의 협조 덕분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자동차 생산공장의 라인 전환배치는 노사가 협상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 과정이 만만찮다. 때론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는 “6월 본격적으로 생산 예정인 티볼리 디젤이 나오면 노조 협의를 통해 다시 한번 라인 간 전환배치를 통해 물량 수급과 라인 간 불균형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1라인의 가동률은 82%로 주·야간 2교대가 진행 중이다. 체어맨과 코란도투리스모를 생산하는 2라인과 코란도 스포츠·렉스턴 등을 생산하는 3라인의 가동률은 19%와 55%로 1교대로 작업 중이다.

하 전무는 직원의 급여·복지도 계속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타사 대비 조건이 열악한 건 사실”이라며 “노조가 협조적이라고 해서 이를 중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여력 내에서 가족을 최대한 챙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09년 희망퇴직자 1900명과 해고자 160여명에 대해선 “당장 복귀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이제 대화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긍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전무는 올 1월 출시한 티볼리에 대해 “국민과 고객에게 보답하고 감사하기 위한 마음을 담은 차”라고 말했다.

티볼리는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개발된 신모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그 파생모델로 연간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이다. 궁극적으로는 티볼리와 같은 소형(B세그먼트) 플랫폼으로 북미를 포함해 연 20만대까지 생산·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 전무는 “1월 가솔린 모델 출시 이어 6~7월 디젤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수출을 먼저 시작한 후 7월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정확한 목표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 가솔린 모델 판매량의 80~100%까지 늘린다는 게 목표이다.

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이미 마쳐 놓은 상황이다. 현재 시간당 19대를 생산하고 있는 조립1라인은 현재보다 1.5배 많은 28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내년 티볼리 롱바디, 내후년 렉스턴 후속(프로젝트명 Y400) 등 매년 1대 이상의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2018년 이전에 대형 세단 체어맨 신모델도 내놓는다.

그는 “10년 전 출시 땐 당대 최고였으나 현재는 그렇지 못하며 고객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2018년부터 보행자 충돌 안전 등 관련 법규가 바뀌는 만큼 거기에 맞춰 완전 혹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 티볼리. 쌍용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