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2.03.21 17:37:05
운임인상 등 단기 업황 개선 가능
과도한 선박투자로 재무부담 `여전`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투자로 인해 국내 해운사들의 재무 부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기적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21일 `2012년 해운업 크레딧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해운업황은 운임인상과 계선 확대 등으로 단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나 선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서찬용 기업평가팀장은 "지난해 전 선종에 걸친 시황침체로 대부분 선사의 재무적인 역량이 약화됐고, 선박 투자 역시 과도한 수준"이라며 "최근 운임 인상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높아진 재무적 부담을 단기간 내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해운사들의 장기신용등급도 1~2단계씩 추락했다. 현재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며, 현대상선, STX팬오션, SK해운은 모두 A등급이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추가적 등급 하향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 부문의 업황 악화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재무레버리지가 확대됐다"면서 "여기에 신조선 투자가 집행돼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의 신조선 투자부담 비용은 각각 1조4000억원과 9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