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4.06.18 21:36:07
1진 본대는 8월중 라시킨에 배치키로
2진 민사여단은 10월 스와라시에 주둔
[조선일보 제공] 18일 이라크 파병이 확정된 자이툰 부대는 8월과 10월 두 차례에 나뉘어 파병된다.
심각한 국론분열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미국으로부터 추가파병을 요청받은 지 약 1년 만에 한국군이 이라크 땅을 밟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국회동의를 받은 파병 기간이 연말까지로 돼 있어 본대 파병 후 4개월여 만에 다시 파병 연장 여부를 놓고 정부·여당 내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자이툰 부대의 주 임무는 지역 재건 지원이나 구호활동 등이다. 의료활동과 인도적 지원, 현지 친화활동 등도 임무에 포함된다. 치안을 담당하는 이라크 경찰 교육훈련과 교관 파견, 순찰차 등 치안장비 지원, 치안시설 보수, 경찰행정 시스템 경험 전수 등도 맡는다.
도시·농촌의 하천 정화, 청소차량 지원, 공공시설 복구, 전력시설 보수와 공급, 상하수도 개선, 도로복구 등도 자이툰 부대가 할 일이다. 여기에 어린이축구 교실과 태권도 도장 운영, 새마을 운동 보급도 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친한화(親韓化)를 위해 휠체어 100대, 축구공 6만여개, 석유난로 1400대, TV 400대 등 각종 물품을 확보, 현지인들에 제공키로 했다.
부대원 안전 확보와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 풍부하고 다양한 물자와 장비도 공급된다. 폭발물 탐지를 위해 로봇 4대와 군견(軍犬) 한 마리가 현지 작전에 투입된다.
폭발물 테러 방지를 위해 급조폭발물(IED)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주파수 교란장비 5대도 준비태세를 갖췄다. 무기는 K-1, K-2 소총, K-6 중기관총, 81㎜ 박격포 외에 60㎜ LAW 대전차 로켓(휴대용), 토우 대전차 미사일(차량 장착용) 등 차량 자살공격에 대비한 대전차 무기도 갖췄다. 방탄장비를 갖춘 수송차량 380대와 K-200 장갑차 12대도 투입된다. 필요할 경우 미군 공격용 헬기의 지원을 받게 된다.
병사와 물자의 수송에는 B-747급 항공기 10대(1대당 310명 탑승)와 2만5000t급 화물선 2척이 투입된다. 병영은 조립식 컨테이너로 만들어지며, 병사들 식사는 한식으로 ‘1식4찬’이다.
자이툰 부대가 주둔할 이라크 아르빌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치안이 잘 유지되는 곳이다. 쿠르드 민족의 지방 정부가 경찰 3500명, 페시메르가(민병대) 4만2000명 등의 치안 병력을 확보하고 있다.
군 당국은 그러나 테러보다는 45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사막형 질병, 낯선 자연환경, 독성 동식물 등이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에 있어 최대 위협요인으로 보고 안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이툰부대가 주둔할 라시킨과 스와라시는 아르빌 공항에 인접한 곳으로 야산이 거의 없어 기습 테러에 대비한 경계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