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에 환율 1310원 후반대 등락…엔화 변동성 주시[외환분석]
by하상렬 기자
2024.09.27 12:08:28
中 인민은행, 지준율 내리고 역RP 금리도 내려
달러·위안 7.01위안 등락, 달러인덱스 100.66
외국인 코스피서 2400억원대 순매수
오후 日 선거 주목…PCE 물가지표도 대기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위안화 강세 모멘텀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외환시장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투표에 따른 엔화 변동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7.2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9.2원 내린 1318.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5원 내린 1317.7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18.0원) 기준으로는 0.3원 하락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16.5원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오전 9시 32분께 1321.4원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내려 131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진 것은 위안화 강세 영향이다.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급락, 역외 종가 기준 작년 5월 이후 7위안을 하회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이날도 이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예고대로 시중은행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내렸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1.7%에서 1.5%로 조정했다.
위안화 강세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며 그 폭은 제한적이었다. 간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예상치(22만4000명)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와 같은 3.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10시 56분 기준 100.6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01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환율은 위안화 강세를 따라 ‘갭다운’ 개장했다”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이며 달러 매도 압력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도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4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선 1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외환시장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 달러·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이날 오후 1시부터 실시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상승한 14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력한 다카이츠 후보가 워낙 보수적이기 때문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달러·엔 환율이 148~150엔 정도로 올라갈 것이란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관심 포인트다. 시장 예상보다 물가가 낮게 나온다면, 달러화 약세가 확대될 수 있다. 미국 8월 PCE 이날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