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6년 만에 생산량 800%↑” 기아 ‘오토랜드 광주’ 가보니
by손의연 기자
2023.07.04 15:40:54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 생산 현장
자동화 설비와 숙련된 직원 눈에 띄어
기아, 해외 주력 모델 생산하는 산실
“최고 품질 車 생산 위해 노력할 것”
[광주(전남)=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달 29일 찾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비롯해 쏘울 등 익숙한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라인을 거쳐 생산되고 있었다. 공장에서는 자동화된 최신 설비와 숙련된 직원들의 깔끔한 동작이 두드러졌다. 이날 전인환 종합관리팀 실장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1998년 6만 대 가량을 생산했는데, 2014년엔 약 54만 대까지 생산을 늘리면서 16년 만에 800%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 기아 광주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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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은 베스트셀링카인 셀토스와 쏘울 부스터를 생산하는 곳이다. 셀토스는 2019년 출시된 이후 글로벌 소형 SUV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델이다. 누적 생산량도 지난 5월 기준으로 51만6016대에 달한다. 쏘울 역시 국내에선 단종됐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높아 톡톡한 효자 모델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쏘울 EV는 2014년 출시된 오토랜드 광주 최초의 전기차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날 공장에서는 셀토스와 쏘울이 완성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자동차는 프레스-차체-도장-조립-검수 등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현장에서는 프레스-차체-의장(조립) 공정만 공개됐다. 프레스는 자동차의 형태를 이루는 판넬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는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전 가장 밑작업에 해당된다.
이어 차체 과정에선 특히 최신화된 공정 설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디, 도어, 휀더 등을 장착하는 용접 작업이 이뤄지는데 사람이 아닌, 로봇이 조립하는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해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차체 과정은 공정 중에서도 자동화율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차체 작업을 마친 차량에 긁힘이 있는지 검수하는 작업도 로봇이 맡는다. 하지만 로봇이 검수한 후 직원이 육안으로 차체 굴곡과 긁힘 등을 확인하는 과정도 거친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로봇과 사람이 더블 체크를 해 불량을 확실하게 골라내는 것”이라며 “3만 여 가지의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과 안전·주행 테스트를 거치면 차량이 완성된다. 생산을 시작해 고객에게 인도하기까진 통상 2~3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 기아 광주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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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119만821㎡(약 36만 평)규모로 1공장을 포함해 총 4개 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 7800명이 하루 약 2100여 대의 차를 만들어낸다. 공장마다 특징이 뚜렷하다. 2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 부스터를, 3공장은 봉고Ⅲ EV 등 상용차를, 하남공장은 대형버스 그랜버드와 군용 등 특장차를 만들고 있다.
과거 광주공장은 기아산업의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 산하에 있을 당시 버스와 트럭, 군용 차량 등 특수자동차를 만든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1999년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정식 출범한 후 명실상부한 기아의 수출 전략 기지로 떠올랐다.
특히 그룹사 차원에서 오토랜드 광주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라인합리화에 나섰고, 이를 통해 2002년 10월 ‘기존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서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전환을 이뤄냈다. 기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중대형 트럭 및 버스 등 모델을 과감히 단산하고 대규모 증축 및 설비공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글로벌 공장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2013년 6월 말 2공장 증산에 합의해 60만대 증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자동차 산업은 광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오토랜드 광주는 기아의 글로벌 전략기지로서 기아가 해외판매를 확대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61년 만에 최고 판매 실적을 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가 판매한 차량은 총 157만 5920대(도매 판매 기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29만 2103대, 해외 128만 106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5%, 10.8% 늘어났다.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라인 합리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늘날 호남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도약했다”며 “기아자동차가 기아로 브랜드를 론칭함에 따라 기아 공장도 ‘오토랜드 광주’로 다시 태어났는데 전 직원이 최고 품질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