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고 DMZ에 둘레길 생긴다…관광객 안전은 ‘문제’
by강경록 기자
2019.04.03 10:45:50
|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감시초소(GP) 가운데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원형을 보존하기로 한 강원도 고성 GP를 13일 국방부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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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한국전쟁 발발 후 약 70년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 온 비무장지대(DMZ) 일부를 일반에 개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광객 안전 문제를 완벽하게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정부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평화안보체험길인 ‘DMZ평화체험길’ 개방에 관련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평화둘레길’은 민간인 관광객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상존하는 DMZ에 진입해 시범철수 GP(감시초소) 혹은 비상주 GP를 방문하는 관광코스다.
정부는 이날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도라전망대를 경유해 시범철수 파주GP까지 방문하는 ‘서부전선 코스’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출발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까지 방문하는 ‘중부전선 코스’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금강산전망대를 견학하고 복귀하는 동부전선 코스 등 ‘DMZ 평화둘레길’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한다.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은 DMZ 안으로 진입하는 코스이고, 동부전선은 DMZ 남방한계선(철책) 부근까지만 접근하는 관광코스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GOP(일반전초) 철책선 이남의 고성지역(동부전선)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파주(서부전선)와 철원(중부전선) 지역 둘레길도 방문객 접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어서 개방할 예정이다. 노선별로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서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DMZ 평화둘레길 동쪽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한다. 둘레길 가운데 쪽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의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한다. 서쪽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하여 철거 GP까지 방문할 수 있다.
생태·환경 측면에서는 기존에 사용 중인 도로, 철책길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개발은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정부는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 방해 등 생태적으로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보완 조치를 하고,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하여 환경적 영향 및 생태계 훼손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군의 경호를 받을 예정이다.
운영 횟수와 참여인원은 군사작전 상황을 고려하고, 자연환경 및 생태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에정이다. DMZ 안쪽 방문객 출입 및 안전조치 등에 대한 국방부와 유엔사간 협의는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4월 말부터 GOP 철책선 이남의 고성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파주 및 철원 지역 둘레길도 방문객 접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어서 개방할 예정이다.
우선 고성 지역에 대한 방문신청은 행정안전부 디엠지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할 예정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한다.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행안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