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 크랩에 동물복지 계란 첫 등장"...추석선물 제대로 고르는 법

by박성의 기자
2017.09.14 12:01:05

빨간불 켜진 '먹거리 안전'에 친환경상품 각광
김영란법 영향에 5만원 미만 상품도 인기
트러플, 아포카드 등 '이색 식재료'도 등장해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트렌드가 반짝이는 이색선물을 발굴하려 상품기획자(MD)들이 열심히 뛰었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롯데에비뉴엘 11층에서 열린 ‘추석선물세트 상품 설명회’에 참석한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올해 추석선물 준비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밝힌 올 추석선물 트렌드는 3가지로 요약된다. ‘신선’, ‘가성비’, ‘새 얼굴’. 살충제 계란 등 최근 연이어 터진 식품안전 관련 이슈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된 탓에, 이를 잠재울만한 친환경 상품, 그리고 지난해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은 5만원 이하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백화점 가판대에 등장한 수입 선물세트도 ‘히든카드’다.

가시지 않은 살충제 계란 여파에 ‘친환경 계란 세트’가 추석선물로 등장했다. 계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면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계란의 가치가 그만큼 올라간 것. 롯데백화점은 ‘포프리 동물복지유정란세트’를 선뵌다. ‘포프리 동물복지유정란세트’는 전남 보성에 있는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한 계란 10개짜리 3팩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만55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날로 커지는 친환경계란 수요에 백화점에선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포프리농장 관계자는 “포프리 동물복지유정란세트는 자유방목형 양계농장에서 자란 닭이 낳은 친환경 계란을 모아 만든 상품”이라며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평상시 한 달에 1만판 정도가 판매되는데 추석 연휴 간 1만2000개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고창 선운산에서 재배된 ‘고창 꽃차세트’. 이데일리 DB.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며 꽃으로 만든 차(茶)도 선물로 등장했다. ‘고창 꽃차세트’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고창 선운산에서 재배된 해당화, 인삼꽃, 살구꽃 등을 말려 만든 6종의 차를 모았다. 심신회복에 좋아 부모님 선물로도 인기가 좋지만, 특유의 화사한 외관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격은 12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이 추석선물로 마련한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 이데일리 DB.
경기 침체에 몸값을 낮춘 선물세트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행된 김영란법 영향으로 5만원대 미만 상품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눈에 띄는 건 이른바 ‘영란 크랩’으로 불리는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다. 아일랜드 브라운크랩 2마리와 랍스터 스프레드 버터, 스프레드 버터를 담은 이색 선물세트로, 꿈틀거리는 살아있는 ‘생(生)게’를 배달해준다. 가격은 5만원이다. 이외 법성포 굴비 10미를 엮은 ‘어물전 굴비세트’(5만원), 1등급 등심·불고기·국거리 각 0.5kg으로 구성된 ‘한우 등심·정육 혼합세트‘(9만9000원)가 대표적인 ’가성비 갑(甲)‘ 선물세트다.

유명인사들이 즐긴다는 희귀한 식자재도 추선선물 진열대에 오른다. 롯데백화점은 가수 ‘G드래곤’이 좋아한다는 송로버섯(트러플)으로 만든 오일을 단독 선물상품으로 선뵌다. 트러플소스와 오일 등으로 구성된 ‘타르트포짐미 트러플 컬렉션세트’를 27만6000원에 판매한다. 전 세계 200개 한정 생산되는 값비싼 발사믹(최고급 포도식초)도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100년산 ‘주세페주스티 리저브 컬렉션’은 125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13일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멕시코산 아보카드를 반으로 가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데일리 DB.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는 아보카도도 주목받는 선물세트다. 아보카도는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을 깨끗하게 한다. 롯데백화점은 ’멕시코 아보카드 선물세트‘(5만원)를 선보인다. 아보카도(6개입)와 아보카도 오일, 전용 나이프 등으로 구성됐으며 멕시코 현지 주(州)정부의 인증을 받은 메비사(社)에서 직수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보카도는 단단하고 진한 초록색을 구입한 뒤 2~3일 숙성시켜 먹는 것이 좋다”며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등 조리법도 간편해 구매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