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3.02.26 15:26:14
정몽구 회장, 새해 첫날 수소연료전지차 직접 챙겨
순수한 물만 배출 무공해 차량.. 글로벌 메이커 각축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1월2일 서울 양재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을 마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곧바로 1층 로비로 내려가 전시돼 있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살펴 봤다. 정 회장은 “이 차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라고 물었고, 양웅철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된다. 유럽에 200대 정도가 판매될 예정이고, 이전보다 상당히 콤팩트해지고 발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몽구 회장이 새해 출근 첫날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직접 챙긴 것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각축장인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차가 드디어 26일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이날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해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1000대를 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차량이기 때문에 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내연기관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뛰어넘는 궁극적인 미래형 자동차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전지 스택개발 등 독자적인 기술력, 양산을 위한 생산기술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지금까지 양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120여개 국내 부품사와의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했다. 지난 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인 후 14년간 전세계의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테스트와 시범운행을 통해 성능, 품질, 내구성을 검증해 왔다.
2008년 8월에는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2대와 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차 1대가 미국 에너지부(DOE)와 캘리포니아 연료전지파트너십(CaFCP) 주관으로 열린 ‘수소연료전지차 로드 투어’ 행사에 참가해 4000km에 달하는 미국대륙 동서횡단에도 성공했다.
2008년 LA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는 3탱크 수소저장시스템(700기압)을 적용해 수소연료 1회 충전만으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양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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