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회사채펀드, 무늬는 같은데 속내는 제각각

by이진철 기자
2009.04.30 15:22:21

7개 운용사별 전략 각기 달라..성과검증 운용사 선택중요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시중에 출시돼 운용되고 있는 장기회사채펀드가 이름은 같지만 운용전략은 천차만별로,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형 펀드는 편입된 채권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편입종목의 발굴과 운용에 있어 성과가 검증된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회사채펀드 투자는 비과세 혜택과 회사채펀드의 높은 이자 소득, 향후 금리하락이나 신용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관심이 많다.

30일 동양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장기회사채형 펀드의 설정액은 2585억원으로 총 7개의 펀드가 운용중이다. 모든 펀드들이 작년 10월말에서 11월초에 출시돼 설정이후 약 6~13% 정도의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회사채형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는 푸르덴셜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동양투신운용, 산은자산운용 7개사다.


이들 운용사를 대상으로 운용중인 채권 규모 및 전체 운용펀드중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절대 채권 운용규모로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이 19조5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채권형펀드 운용비중은 동양투신운용이 24.3%로 가장 높았다.



운용사의 채권형 펀드 운용스타일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2~3년 내외의 비교적 중기 운용스타일이었고, 나머지 운용사들은 모두 평균 1년 미만의 단기운용 스타일을 나타냈다. 편입채권의 평균적 건전도는 동양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채권형 펀드내 신용물의 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별 채권편입 비율은 `푸르덴셜장기회사채형`이 81.8%로 가장 높았으며, 국고, 통안 및 특수채와 은행카드채를 제외한 일반회사채의 편입비율은 `하나UBS장기회사채채권`이 68.7%로 가장 높았다.

또한 회사채의 신용등급별로는 평균적으로 AA등급의 채권편입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하나UBS장기회사채채권`과 `동양장기회사채`, `푸르덴셜장기회사채형` 펀드는 다른 펀드들에 비해 A(+) 등급 이하 회사채권의 편입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 채권형 펀드는 경기가 하강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해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메리트가 부각된다"면서 "그러나 회사채를 많이 편입한 펀드의 경우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에 회사채형펀드 투자는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한 "국채, 통안채 등 무위험 및 우량채권 위주의 채권형 펀드와는 다른 성격의 자산이라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수익 추구에 상응하는 회사채의 위험과 비과세 혜택을 받기위해선 3년이라는 투자기간이 갖는 제약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