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 선임…‘이성적 낭만' 시즌 연다
by이윤정 기자
2025.12.04 08:45:33
''차갑고도 뜨거운-이성적 낭만'' 키워드
멘델스존·슈만 음악 등 선보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6년 로베르토 아바도(71)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영입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이탈리아 전통에 기반한 아바도의 명료한 음향과 구조적 해석이 국립심포니가 쌓아온 극장 오케스트라적 감수성과 결합하며 새로운 예술적 전환이 기대된다.
시즌 2026의 키워드는 ‘차갑고도 뜨거운 - 이성적 낭만’이다. 멘델스존·슈만 등 초기 낭만주의를 중심에 두고,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 20세기 교향 레퍼토리까지 세 축으로 확장해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구성한다. 초기 낭만주의의 정제된 구조미와 감정의 밀도는 아바도가 추구하는 음악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 | 로베르토 아바도 신임 음악감독(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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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에서는 레스피기·베르디·로시니 등 선율과 극적 긴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배치됐다. 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슈니트케 등 20세기 레퍼토리는 구조적 사고가 현대적 어법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완성한다.
아바도 체제와 연결되는 객원지휘자들의 라인업도 주목된다. 에스토니아 출신 올라리 엘츠(54), 독일 에코 클래식 어워드 수상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41),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자 이승원(35)이 각기 북유럽·스페인·20세기 레퍼토리를 맡아 시즌의 입체감을 더한다.
협연자는 세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꾸려졌다.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과 조나탕 푸르넬, 바이올리니스트 레티시아 모레노와 박수예,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니콜라스 알트슈태트 등이 나선다. 영화음악 콘서트, 6첼로 앙상블, 베버 서거 200주기 기념 실내악 등 다양한 편성의 무대도 마련된다.
2026~27 시즌 상주작곡가로는 작곡가 그레이스 앤 리(29)가 선정됐다. 그는 한국적 정체성을 현대 관현악 어법으로 정교하게 구현하는 작곡가로 평가받아 ‘2025 작곡가 아틀리에’ 최우수 작곡가로 뽑힌 바 있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새 음악감독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관현악 문화를 한 단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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