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39조원 거둔 텐센트, 올해 AI에 15조원 이상 쓴다
by이명철 기자
2025.03.20 10:36:53
텐센트 연간 실적 발표, 매출 133조원으로 8% 증가
게임·OTT·소셜네트워크 등 각 사업 부문 고른 성장
작년 AI 자본 지출 15조원 “올해 더 이상 지출할 것”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기술 기업인 텐센트가 지난해 4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 게임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등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첨단 기술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 중국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 앞 전경. (사진=AFP) |
|
20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6602억6000만위안(약 133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같은기간 68% 급증한 1940억7000만위안(약 3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1724억5000만위안)과 순이익(513억1000만위안)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1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연말에도 실적 호조가 계속됐다.
연간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부가가치 서비스가 3192억위안(약 64조5000억원), 금융기술·기업 서비스 2120억위안(약 4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4% 증가했다. 마케팅 서비스의 경우 매출 1214억위안(약 24조5000억원)으로 1년새 20% 성장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연간 매출총이익률은 53%로 전년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부가가치 서비스(57%), 마케팅 서비스(55%), 금융기술·기업 서비스(47%) 순으로 높았다.
부가가치 서비스에선 ‘펍지 모바일’ ‘발로란트’ 등 게임 수익이 증가했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게임 수익은 전년대비 각각 10%, 9% 늘었다. 웨이신(위챗) 등 소셜네트워크 수입도 2% 증가했다.
주요 제품별로는 웨이신 통합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13억8500만명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음악 플랫폼인 QQ의 모바일 단말기 MAU는 5억2400만명으로 5% 감소했다. 다만 유료 부가서비스 회원수(2억6200만명)는 7% 늘었다. 텐센트비디오 유료 회원수는 1억1300만 명에 달했다.
이번 텐센트의 실적은 자체 사업이 호조를 거둔 영향도 있지만 AI 적용을 통한 효과도 봤다는 판단이다. 제일재경은 “텐센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사 앱에 딥시크를 도입한 제조업체”라고 전했다.
회사측은 “웨이신에 AI 능력을 통합해 검색 품질이 향상되고 대형 언어 모델 능력을 통해 광고 클릭과 광고주 투입을 늘렸다”며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광고 업무의 효율성과 게임 수명 주기를 향상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AI와 관련한 자본 지출이 107억달러(약 15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같은 기간 매출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보다 자본 지출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혀 올해도 15조원 이상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환원도 확대한다. 텐센트 이사회는 지난해 주당 4.50홍콩달러(약 845원)의 최종 배당금을 권고했다. 텐센트는 올해 최소 800억홍콩달러(약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