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1.08.10 11:46:04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료로 폐섬유류 재활용
기존보다 에너지 소모·이산화탄소 배출 40%↓
2025년 본격 양산 돌입…친환경사업 확대
“전국 지자체로 공급처 확대…협업도 추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경기 고양시 내에서 버려지는 옷 등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킨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10일 고양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고양시 내에서 배출되는 폐섬유류를 친환경 폴리에스테르(PET) 생산 원료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폐섬유류는 의류 외에도 가구, 인테리어 등 생활용품에서도 배출되는데, 현재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고양시 내 일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폐섬유류 배출량을 조사하고, 배출되는 폐섬유류가 재생공법 원료로서 적합한지도 봤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조사 지역을 고양시 전 지역으로 넓혀 데이터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로, 재생 폴리에스테르 생산 원료인 폐섬유류의 안정적 공급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고양시와의 협업으로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폐섬유류까지 친환경 공법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폐섬유류로 생산하는 재생 PET는 원유로 제조하는 기존 PET와 비교해 에너지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40% 정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적 재생 공법은 폐기물 종류나 오염도와 상관없이 높은 순도의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5년부터 재생 PET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재활용 PET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등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성수 코오롱미래기술원 원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재생기술 개발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환경보호와 사업화를 이루려 노력했다”며 “이번 고양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로 공급처를 늘려 친환경 폐플라스틱 재생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외 파트너와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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