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한국당 이종명, 광복절 앞두고 '건국절' 공세

by장영락 기자
2019.08.14 10:19:03

한국당 이종명, 국회서 ''광복절 정체성'' 토론회
1948년 8월15일 건국절 지정 주장
1919년 임시정부 정통성 부정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광복절을 앞두고 건국 기념일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종명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13일 국회에서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해 8.15 광복절에 건국기념일 의미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5.18 망언으로 당 제명 결정이 내려졌으나 의원총회 의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환영사에서 “70여년 넘게 광복절 행사를 살펴보면 광복절의 의미가 단순히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만 기억돼왔다는 마음 때문에 새삼 자책하는 마음으로 돌아보게 된다“며 뉴라이트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건국절 논쟁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8월 15일은 해방된 날, 독립된 날이기도 하고 건국된 날, 광복된 날이기도 한 복합된 의미가 내재해 있는데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라는 의미에서 건국행사와 광복절의 숭고한 의미는 최근 이상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칫 친일청산, 과거사 청산에만 매진하는 과거지향적인 행사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지정하자는 일부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건국절 지정을 요구하는 일부 학자, 정치인 등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닌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건국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과 충돌하는 논리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이들도 이같은 건국절론을 지지하는 주장을 전개했다. 극우성향 국사교과서연구소의 김병헌 소장은 ”1945년에 주권을 찾지 못했고 1948년 8월 15일에 주권을 회복했다. 그래서 광복하고 독립하고 건국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천 전 원광대 교수는 ”비뚤어진 역사학자들의 강의를 들은 장본인들이 80년대 주사파들이고 문재인이라는 정치적 괴물을 탄생시킨 것“이라며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건국 100주년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1919년 임시정부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다.

이 전 교수는 1945년 해방 이후를 ”방목한 짐승들이 주인도 없이 길거리 들판에 막 돌아다닌 상태“라며 거칠게 묘사하기도 했다. 이 전 교수는 ”해방은 우리 능력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연합국이 만들어준 게 아니냐“며 일제 시기 항일 운동을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