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4.02.07 18:02:59
“김정은이 치료비 10만 달러 지원”…“장성택 숙청후 측근 챙기기”
(도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아들 현철(29)씨가 지난달 싱가포르의 병원에서 거액을 들여 치료를 받았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하순 현철씨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싱가포르의 병원에서 청각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았으며, 김 제1위원장이 치료비용 등 명목으로 10만 달러(약 1억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현철 씨는 북한에서 1차 치료를 받았지만, 청각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아 싱가포르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신문은 치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현철씨로 보이는 인물을 경유지 베이징(北京)에서 확인했다면서 그가 북한 호위요원과 함께 쇼핑을 하는 등 건강에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측근의 아들을 배려한 것은 작년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망) 일파를 숙청한 것을 계기로 자신에게 충성하는 측근을 후대함으로써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분석했다.
현철 씨는 노동당 평양시위원회 간부를 맡고 있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의 북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철 씨는 작년 9월 북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당시 그를 태운 차량을 운전하던 인민무력부 소속 운전기사는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비밀리에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현철 씨의 조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은 김일성 전 주석의 핵심 측근이었다. 김정은이 이른바 ‘혁명 제3세대’들을 중시하고 있어 현철 씨가 앞으로 중요 포스트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