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임시대통령 아들리 알 만수르는 누구?

by김유성 기자
2013.07.04 15:57:13

反권력·反인습적인 판사로 알려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집트 군부가 3일(현지시간) 임시대통령으로 지목한 아들리 알 만수르(사진r·67) 이집트 헌법재판소장은 지난 1945년생으로 1967년 카이로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만수르 소장은 1970년 주 행정법원 법관으로 시작해 1992년부터 헌법재판소에서 근무했다.

이달 4일 취임 선서를 한 그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임시 대통령으로 재직하게 된다.

만수르가 헌법재판소장으로 오른 때는 임시 대통령으로 선임되기 불과 이틀 전인 이달 1일이다. 전임 소장 마헤르 엘-베헤이리(Maher Al Beheiry)가 지난달 30일 정년 퇴임하자 그 뒤를 이은 것이다.

압둘라 파티(Abdullah Fathi) 이집트 판사클럽(Egypt Judges Club) 부대표에 따르면 만수르는 판사 시절 권력과 인습에 굴하지 않고 판결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전임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시절에도 권력에 항거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티는 “만수르는 이집트 사법계에서 기둥과 같은 존재”라며 “고결하고 공평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수르가 무슬림형제단과는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비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르시 대통령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현재 군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WSJ는 ‘현재 이집트는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하다’며 ‘만수르가 법정에서 처럼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고 정국을 끌고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들리 만수르(Adly Mansour·67) 헌법재판소장
▲아들리 만수르 헌법 소장(좌)과 환호하는 군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