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미디어 점유율 급증..관련법 개정 될까?

by김상윤 기자
2013.02.12 15:25:05

IPTV 403만, 스카이라이프 379만명
디지털방송 점유율은 절반에 육박
동일한 시장 점유율 규제 필요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새 정부 들어 통합방송법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T그룹이 전체 유료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해 주목된다.

12일 KT(030200)에 따르면 KT그룹은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를 포함해 지난해 총 604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IPTV가입자는 403만명으로 여기에 IPTV와 위성방송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 177만명이 포함돼 있다. KT스카이라이프(053210)도 OTS가입자를 포함해 총 379만명을 확보했다.

KT그룹을 연결해서 보면 604만명이지만, 현재 방송법과 IPTV법이 분리돼 있어 개별적으로 가입자수를 집계하는 만큼 KT그룹 미디어 가입자 수는 782만명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KT그룹사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2523명 중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근접한다.

특히 디지털유료방송만 따로 봤을 때 KT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절반을 차지한다. 점차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화되는 상황이라 KT그룹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KT는 올해 IPTV가입자 목표치를 500만명으로, 스카이라이프는 434만명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올해말 KT그룹사는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7%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그룹 미디어 가입자 현황. KT제공.
KT그룹이 유료방송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넓힐 수 있는 이유는 케이블방송과 달리 별다른 점유율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 방송은 전체 케이블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을 수 없다는 방송법 제한을 받고 있다. 또 IPTV는 전체유료방송사 가입자 중 1/3을 초과할 수 없게 돼 있다.

여기에 위성방송은 방송법에서 특별한 점유율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특히 OTS상품은 IPTV가입자로 볼지, 위성으로 볼지 아직 명확하게 구분을 하지 않아, 이론상으로는 KT그룹은 유료방송에서 100%를 점유할 수도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케이블과 위성방송, IPTV를 전부 포함한 모든 유료방송 매체에 ‘전체 유료방송 가입가구의 3분의 1 초과 금지’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련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인숙 가천대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IPTV나 케이블 방송이나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같은 방송서비스로 본다면 각 서비스를 동일한 시장 점유율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사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