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1.04.06 15:26:5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일본 방사성 물질 유출 사태와 리비아 내전 등 주가 상승을 가로막던 외부 이슈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는가 싶더니 이제 `출구전략`이라는 내부 이슈가 뉴욕 증시에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조기 긴축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발언을 내놓은 지 하루만인 5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긴축 조치를 시사하는 내부 의견이 확인됐다. 투자자들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이에 6일 거래에서도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나타날 공산이 있다. 버냉키 의장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조짐이 뚜렷한데다 아직은 잠잠한 물가 움직임도 성장 속도 변화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FOMC 의사록을 통해 나타났듯이 연준 내부의 매파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출구전략의 시행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할 때 연준이 지금 당장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유럽의 상황은 미국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더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수용 여부도 증시의 관심사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채 수익률이 급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 정부는 줄곧 구제금융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결국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뉴욕 증시에도 제한적이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밖에 자국을 넘어 주변 지역에까지 방사능 오염 공포를 불러일으킨 일본 원전 사태와 중동 정정불안 등은 그 확산 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증시를 괴롭힐 수 있는 요인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들이 여럿 있지만 그나마 이번 주 들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지수의 날개짓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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