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0.12.06 17:17:07
데이터 나눠쓰는 `OPMD`에 필요한 유심 부족
"공급 늦추는 것 아니냐"에 "생산에 시간 필요"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하나의 요금제에 가입해 여러 기기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서비스인 `OPMD`에 무제한 데이터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OPMD에 필요한 유심(USIM) 공급이 부족해 불만을 사고 있다.
원 퍼슨 멀티미디어(OPMD)는 하나의 요금제에 가입해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여러 기기로 요금제가 허용하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OPMD 유심을 구입, 월 3000원을 내고 SK텔레콤의 OPMD 요금제 `데이터 쉐어링`에 가입하면 된다.
문제는 최근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를 비롯한 통신 모듈이 탑재된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OPMD를 위한 유심을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유심이 없으면, 태블릿PC를 구입해도 데이터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태블릿PC 등장으로 유심 수요는 늘어난 데 비해 물량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었던 OPMD용 유심의 가격은 중고장터 등에서 4만원까지 치솟았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유심 구하기가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미 태블릿PC 출시가 예고된 상태에서 유심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OPMD에 따른 데이터 증가를 막기 위해 유심 공급을 일부러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OPMD 서비스에 `무제한 데이터`를 적용하지 않기 위해 준비 중인 것도 이같은 비판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요금제대로라면 월 5만5000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들은 OPMD 서비스에 가입, 여러 기기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바꾸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변경신청을 한 상태다.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를 우려해서다.
그러나 아직 방통위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은 현재 사용자가 원한다면 여러 기기에서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금제 변경 승인이 나오기 전까지 SK텔레콤이 유심 공급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