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이랑 기자
2009.02.12 15:27:50
美 이리듐 - 러 코스모스 통신위성 시베리아 상공에서 충돌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인공위성 2대가 우주에서 충돌, 산산조각이 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인공위성 간 충돌 사고는 인류가 인공위성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12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미우주항공국(NASA)은 미국의 상업위성인 이리듐 통신위성 1대와 작동을 멈춘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시베리아 805킬로미터 상공에서 충돌했다고 밝혔다.
NASA는 "인공위성 잔해가 다른 비행체에 위험을 미칠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파편을 파악하는 데도 수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 정거장은 충돌 궤도보다 낮아 (충돌로 인한)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발사된 지 12년이 지난 미국의 이리듐 통신위성과 1993년 발사됐으나 현재 기능이 정지된 러시아의 코스모스 통신위성이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각 위성의 무게는 560kg과 950kg이며, 분당 420마일(675.9km)의 속도로 충돌했다.
두 위성 모두 통신위성으로, 부서진 미국 위성은 전세계 25만명의 이용자에게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66개의 이리륨 위성 네트워크 중 하나였다.
충돌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동을 멈춘 러시아 인공 위성의 조종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로켓과 소형 인공위성들이 충돌한 사례는 있었지만 규모 면에서 이번 사고는 가장 크다는 평가다. NASA의 니콜라스 존슨 수석 과학자는 "지난 20년동안 궤도 내에서 세차례 정도의 충돌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