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미영 기자
2003.04.14 18:31:55
[edaily 전미영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기업 실적 우려와 사스(SARS)로 일제히 하락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선 사스 감염자 수가 늘면서 항공주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대만 전자업체들은 실적 악화 전망으로 타격을 받았다. 메릴린치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홍콩 증시는 사스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1.30% 떨어진 8533.55를 기록했으며 장중 8503.08까지 내려 4년 6개월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항공주 케세이퍼시픽은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할 것이란 보도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6.15% 급락햇다. 승무원들의 사스 감염 의심으로 일부 노선의 운항이 중지된 유람선 운영사 스타크루즈도 7.89% 주저 않아 2000년 11월 상장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여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1.29%, 전자업체 존슨일렉트릭홀딩스가 1.20% 내렸다.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1282.87을 기록해 1.40% 하락했다.
사스 확산으로 감편을 발표한 싱가포르에어라인즈가 3.35% 미끄러졌다. 이 항공사는 사스 이후 세변째 감편을 통해 총 199편의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기술주도 떨어졌다. 주문형반도체업체 차터드세미컨덕터가 5.19% 급락했고 반도체시험장비업체 ST어셈블리테스트가 3.15% 내렸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1.569% 하락한 4459.81을 기록했다. 올 실적 악화를 전망한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를 필두로 전자주가 실적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올 이익이 83%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2위 평면 컴퓨터패널업체 치메이는 1.03% 내렸고 경쟁업체 AU옵트로닉스는 2.45% 떨어졌다. 주문형 반도체주는 대만반도체(TSMC)가 2.68%,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3.42% 하락했다. D램업체들은 난야테크놀로지가 0.94% 내렸고 윈본드전자는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