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4.10.02 11:12:19
국감 앞두고 원내지도부 초청해 격려
윤한 갈등 속 ''당 대표 패싱'' 논란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진행한다.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등을 둘러싼 야권의 파상 공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맞설 당 지도부를 사전에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설이 갈수록 커지는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에서 제외돼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단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다.
이번 만찬은 여권 내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채 해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지역사랑품권이용활성화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현 정부 이후 대통령 재의요구권은 24번째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함에 따라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본회의를 열고 재의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만약 재표결에서 여권 내에서 8석의 이탈표가 나온다면 특검법안이 통과될 수 있는 만큼 여권 내부에서 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만찬에서도 여권 내 단일대오의 목소리를 유지하기 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현 정부에 민감한 의대 증원 문제와 김건희 여사 사과 등을 둘러싸고 미묘하게 입장 차이를 보이는 한 대표는 만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수면 아래 있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4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단의 만찬 회동에서도 한 대표가 요청했던 독대가 결국 불발돼 파열음이 빚어진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감 이전에 당 상임위원장 등 원내지도부를 불렀던 것은 통상적인 만남으로 이미 사전에 조율된 사항”이라며 “한 대표를 일부러 제외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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