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용역 받은 척 26억원 횡령…경찰, 전직 은행원 구속
by정윤지 기자
2024.08.14 13:59:34
유령회사 동원해 하도급 대금 가로채
"A씨 등 관계자 10여명 송치 예정"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시중은행 본사 직원이 청소 용역업체에서 직원을 채용한 것처럼 꾸며 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2일 전직 시중은행 본사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은행 본사에서 총무부 대리로 일하면서 대기업 계열 청소 용역업체 B사로부터 인력을 받은 척 서류를 조작하고 근무시간을 부풀려 약 26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동원했다. 범행은 은행 측과 B사가 하도급 계약을 맺으면 B사가 페이퍼컴퍼니인 C사와 다시 하도급 계약을 맺고, C사가 A씨에게 이 대금을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A씨는 해당 은행이 B사와 계약을 맺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포함해 B사와 C사 관계자 10여명을 수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