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뉴스앵커로 깜짝 등장

by강민구 기자
2020.05.15 11:57:06

로봇 관련 2건의 뉴스 리포트 진행
국내 로봇의 활약상과 연구 현황 소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이 뉴스 앵커로 첫 선을 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언택트) 접촉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을 활용한 뉴스 진행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휴보(HUBO)가 TJB 저녁 8시 뉴스앵커로 깜짝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고 15일 밝혔다.

휴보는 대전·세종·충청 지역 민영방송인 TJB 대전방송이 개국 25주년을 맞은 지난 14일 저녁 8시 뉴스앵커로 나와 김현지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누고, 2개의 리포트를 단독 진행했다.

휴보가 뉴스앵커로 첫 선을 보였다.<사진=한국과학기술원>
이날 앵커로 등장한 로봇은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9년에 개발한 휴보2 모델이다. 앵커로 나선 휴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사회로 변화하는 일상 속에 자리를 잡아가는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 수술 로봇 등의 활약상과 국내 로봇 연구 현황 등을 소개했다.



휴보2는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 간단한 동작도 선보였다. 휴보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수트를 착용한 연구진이 카메라 뒤에서 동작을 취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휴보가 그대로 따라 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뤄졌다.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지난 2004년 오준호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이다.

201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진대회 ‘다르파 로봇 챌린지(DRC)’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수의 로봇 연구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상금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차지했다.

휴보는 이 밖에 2017년 12월에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탑승형 로봇인 FX-2와 함께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