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빠진뒤..모바일IPTV 1%줄고, DMB 29%늘고
by김유성 기자
2015.07.09 11:47:1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IPTV의 방문자 수가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가 서비스 중단된 이후에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대체제중 하나인 지상파DMB로 일부 사용자가 유입됐다.
그동안은 이들 통신사에 접수된 ‘고객 불만 건수’를 근거로 시장 상황을 추측하는 정도였다. 통신사들은 “고객 불만 건수가 예상보다 적어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에도 평온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이데일리 6월26일자 ‘모바일IPTV 內 지상파 중단됐지만..’평온‘)
9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 주간 방문자 수는 6월 3주차(6월 15일 ~ 6월 21일) 기준 119만5939명이었다. 지상파방송사 콘텐츠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인 6월 4주차(6월 22일 ~ 6월 28일)는 119만3818명으로 한 주 동안 0.18% 감소에 그쳤다.
LG유플러스의 U+HDTV는 같은 기간 0.46% 감소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모바일IPTV의 방문자 수 변동 폭이 보통 1~10% 정도를 고려하면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 중단에 따른 영향은 전무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와 지상파 측은 각각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신사 측은 지상파방송사의 콘텐츠 파급력이 모바일 환경에서는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모바일 사용자들은 이동중 영상을 볼 때가 많다”며 “토막토막 끊어 보는 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보는 수요가 모바일에서는 적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시간이 긴 주문형비디오(VOD)도 마찬가지다.
실제 인기 지상파 콘텐츠는 3~4분 토막 영상인 경우가 많다. 이들 토막영상의 아웃링크를 모아서 사용자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업체들까지 생겨날 정도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 측은 “모바일 환경에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의 선호도가 고정형TV(가정용 대형 TV)보다는 떨어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통신사 측에 있다”고 풀이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모바일IPTV 가입자중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진성 가입자가 소수에 그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은 단순히 가입돼 있을 뿐 이용도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IPTV가 공짜로 제공된 점도 원인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공짜에 길들여진 가입자들이 ’푹‘, ’티빙‘ 등 유료 서비스보다 지상파DMB 같은 다른 대체제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스마트DMB는 6월 3주차 당시 주간 방문자 수가 56만8129명이었지만 6월4주차에 73만4361명으로 29% 급증했다. 스마트DMB는 앱 형태로 화질 등에 있어 기존 지상파DMB보다 개선된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