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우선주, 이제는 식혀야 할 때?

by김인경 기자
2014.08.18 14:45:00

배당기대에 우선주 강세..괴리율 좁아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줄어들어..매력도 하락"
추격매수보다는 중기적인 조정 기다려야

주요 상장사의 보통주 및 우선주 괴리율(시가총액 상위순, 출처:에프앤가이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선주는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 최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던 우선주가 금리 인하 바람을 타고 한 번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세게 달린 우선주인 만큼 이제 그 기대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005930)와 그 우선주 삼성전자우(005935)의 가격 차이(괴리율)은 -20.3%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괴리율은 -35.4%에 이르렀지만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며 가격차이가 좁혀진 것이다.

현대차(005380)와 현대차우(005385)의 괴리율 역시 같은 기간 -54.5%에서 -31.5%로 좁혀졌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다보니 우선주는 지난해부터 투신이나 외국인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우선주 강세에 대해서도 이제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하는 시기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주는 유통 물량 자체가 보통주 보다 적다. 최근처럼 기대감으로 상승했을 때는 오버슈팅 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또 금리 인하 재료도 이제 끝났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주는 금리가 내릴 때, 배당 매력을 뽐내며 강세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깨지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자 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14일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된 만큼, 더 이상의 기대감은 사라진 상황.

한 외국계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앞으로 내려봤자 25bp 수준으로 한 차례 정도일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가 금리 인하 기조를 계속 내세울 경우, 금융위기 이후 보호주의 성향을 띠기 시작한 미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모멘텀의 약화는 우선주 강세가 꺾이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론 종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우선주의 매력도가 하락하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선주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최근 우선주에 투자하는 투신이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우선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30(채권혼합형)’과 ‘신영밸류우선주(주식)종류A’ 등 2종이 있다. 올들어 이 2종의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63억원. 우선주 비중이 높은 배당주식펀드 역시 올들어 8381억원 자금을 모으고 있다.

한 중형 운용사에서 배당펀드를 운용하는 주식운용팀장은 “매력적인 우선주도 많지만 지난해부터 상승하며 고평가된 종목 역시 많다”며 “배당이 올해 한 번에 급증할 수 없다는 점까지 감안했을 때 추격 매수하기보다 중기적인 시각에서 조정을 노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