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 균형 맞춰가는 CJ E&M

by박형수 기자
2013.08.08 16:31:00

게임부문 실적 개선 견인..2분기 영업익 71억
들쭉날쭉 하던 영화부문도 분기별 고른 실적 지속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CJ E&M(130960)이 달라졌다. 맏형 격인 방송부문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게임과 영화 등이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게임부문의 변신이 눈부시다.

CJ E&M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917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65.4% 급증했다. 부문별로 방송부문 1999억원, 게임부문 1037억원, 영화부문 374억원, 음악부문 5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게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3% 급증,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한 것과 전혀 딴판이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게임 시장 판도 변화를 제대로 읽은 것이 주효했다.

CJ E&M은 올해 들어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등 인기 게임을 연달아 내놓았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쉬운 방식의 게임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고 매출도 자연스레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출시한 ‘모두의 마블’은 지난달 31일 동시접속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CJ E&M이 올해 출시하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은 50여개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 14~15개 정도밖에 출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빠르면 3분기부터 모바일 게임의 해외 수출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게임부문 성장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영화 흥행에 따라 들쭉날쭉 하던 영화부문 수익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영화부문은 상반기 적자, 하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기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분기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개봉한 지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설국열차’ 실적이 앞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기대할 만하다.

반면 지난해까지 CJ E&M 전체 이익보다 큰 이익을 기록했던 방송 부문은 다소 주춤하다. 광고시장 부진과 인건비 증가 등의 이유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방영을 시작한 ‘꽃보다 할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다 간판 프로그램 ‘슈퍼스타 K5’ 방영을 시작하기 때문에 3분기에는 구겨진 체면을 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종합 콘텐츠 제작·유통 업체”라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만큼 실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