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준 기자
2012.07.03 17:21:37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한국GM 노조가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2~3일 조합원 1만3798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87.8%에 찬성률 95.9%(총원 대비 84.2%)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일정과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조합원들로부터 쟁의행위에 대한 동의표를 얻어낸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회사측과 총 11차례에 걸쳐 임금과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노조는 상급단체 지침에 따라 기본급 15만1696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실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 2004년 이후·이전 입사자간 연월차 차별 철폐, 사무지회에 대한 단협 적용 등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번 찬반투표의 찬성률은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가 가결된 것은 줄곧 있어왔던 일이라 파업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GM은 지난 2007년 이후 임단협과 관련해 전면 파업이 없었다.
한국GM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매년 있어온 찬반투표는 임금 및 단체협상의 절차적인 진행과정일 뿐”이라며 “지금 11차례 진행되온 협상을 앞으로도 성실하게 임해 노사간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노조도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0~11일, 기아차 노조는 오는 1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