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여든 간다`..왕따 근절은 유아기부터

by장영은 기자
2012.05.02 15:04:49

신세계 육아지침서 발간..직원들에 배포·승진에도 반영
"유아기 인성 교육 통해 왕따 없앤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집단따돌림)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대기업이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신세계그룹은 유아기 아이를 건전하게 양육하는 방법을 담은 육아 지침서 `지혜로운 엄마, 함께하는 아빠`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 육아 지침서를 현재 육아 중이거나 육아를 계획하고 있는 27~42세의 임직원 1만7000여명에게 우선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 전 그룹사 주임, 대리, 과장 승격자를 대상으로한 승격 교육에도 정규 과정으로 편성키로 했다.
 

 
10개 파트, 200여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 소아병원 의사인 와타나베 토요코가 쓴 `엄마와 아빠의 세 살까지의 육아 교육`을 김희진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연령대별로 기상 시간, 수면습관, 배변, 걸음마 등 각 단계별 증상과 엄마들이 가질만한 의문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실려 있다. 또 `선배 엄마`들의 구체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조언들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아이가 사랑 받고 있음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남들 앞에서도 "과연 우리 OO"라고 적극적으로 칭찬해줄 것을 권한다.
 
다만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발전한 점("와~ 밥을 다섯 숟가락이나 먹었네")이나 부모가 보기엔 좋은 부분("네가 그린 사자 그림에서 눈이 가장 멋있어")을 중심으로 칭찬해주라는 식이다.
 
이밖에도 0~3세 유아의 자립성과 사회성 기르기 등 인성 교육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올바른 세 살 버릇`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 파트별로 보면 `서로를 배려하는 예절 배우기`, `사회성을 기르는 인간관계 맺기` 등에서는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과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올바른 사회성 정립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또 `슬기롭게 훈육하기`, `맞벌이 부부의 성공적인 육아` 파트를 통해서는 초보 엄마들과 현대 직장 여성들의 고민을 조근조근 풀어준다.
 


이번 육아 지침서 발간은 정재은 명예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정 명예회장은 책 머리말을 통해 "최근 청소년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의 문제는 가정교육의 문제에서 비롯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측은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인 병폐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유아기의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건강한 가정이 이뤄져야 신세게도 건강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육아와 관련 있는 다양한 외부 기관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신세계는 구로지역 아동센터와 경주 애가원, 성동구청 증에 약 1500권을 기증하고, 유관 기관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 제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