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11.02.17 14:48:32
윤부근 삼성 TV 사장 "응답속도 낮은 IPS 특성상 선택한 기술일 뿐"
"화질·시야각도 문제…제조사 선택 받기 힘들 것"
LG 마케팅에도 불만 표시…"삼성이 하면 불륜인가"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윤TV`로 불리는 윤부근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LG전자의 3D 세대론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LG전자가 IPS 패널의 단점 등으로 편광안경 방식의 3D TV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일 뿐, 셔터글라스 방식의 제품을 압도하긴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화질마저 떨어져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윤 사장은 강조했다.
윤 사장은 17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풀HD 3D 스마트 TV` 발표회에서 "3D TV가 나온 것은 더 실감 나는 화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1935년에 개발된 편광방식의 3D TV가 2세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이는 LG전자(066570)를 겨냥한 말이다. LG전자는 지난 16일 LG전자 서초R&D 캠퍼스에서 시네마 TV 발표회를 하고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가 1세대 제품이라면 FPR(편광방식) 3D TV는 2세대 제품"이라고 말했었다.
셔터글라스 방식은 삼성전자, 소니 등이 사용하는 방식. 편광안경 방식에 비해 3D의 화질이 우수한 수준이지만 안경이 비싸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편광안경 방식은 안경이 가볍고 저렴하지만 패널 가격이 비싸고 3D 화질에 대한 논란이 있는 편이다.(관련기사 ☞ LG전자, 3D 기술 차이에 `세대론` 제시(2011/02/16 15:28:45)
윤 사장은 LG전자가 편광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IPS 패널이 가진 단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사장은 "IPS 패널의 응답속도는 삼성전자의 LCD 방식에 비해 느린 편"이라며 "늦은 응답속도 때문에 셔터글라스 방식을 사용하면 크로스톡(화면겹침) 협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에 탑재한 패널의 응답속도는 3ms 수준이다. 반면 IPS 패널의 응답속도는 240Hz(헤르츠) 패널이 5ms, 120Hz 패널은 8ms에 달한다.
화질 문제도 걸고 넘어졌다. 윤 사장은 "편광방식은 구조상 풀HD의 화질을 구현하기 힘들다"라며 "결국 시장에서 평가하겠지만 일부 중국 업체 정도를 제외하곤 어떤 회사도 FPR 3D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편광방식을 적용하면 양쪽과 하단 시야각이 좁아 많은 사람이 3D를 즐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현재 각 대리점에 시네마 TV를 진열대 위쪽에 전시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